국제 정치·사회

中 리커창, "코로나19 백신 개발하면 동남아에 먼저 제공"

'란창-메콩강 협력회의'서 방역 지원 약속

"중국과 동남아는 메콩강 공유하는 운명공동체"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리커창 총리가 ‘정부업무보고’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리커창 총리가 ‘정부업무보고’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면 동남아 국가들에 먼저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24일(현지시간) 신화망 등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이날 열린 ‘란창(瀾滄)-메콩강’ 협력회의(LMC) 정상회의 화상회의에서 중국 주도로 공중 보건 전문 기금을 설립해 메콩강 지역 국가들에 방역 물자와 기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그러면서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완성해 사용하게 되면 먼저 메콩강 국가들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과 동남아가 메콩강을 공유해 사실상 운명공동체라면서 “중국은 수자원 협력과 더불어 수문 정보를 공유해 기후 변화 및 홍수·가뭄 재해에 잘 대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기적으로 수자원 협력 장관급 회의와 수자원 협력 포럼을 개최할 것을 제안하면서 홍수 조기 경보 등 협력 프로젝트 추진 등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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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윈난성을 거쳐 이들 동남아 국가를 흐르는 총 4,800㎞의 대하천으로, 중국에선 이를 란창강이라고 부른다. 중국은 동남아에서 경제·외교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 중국 주도로 ‘란창-메콩강 협력회의 정상회의’를 만들어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에 대규모 차관 등을 제공해오고 있다.

중국은 올해 12월 말 코로나19 백신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 시노팜(중국의약그룹)은 지난 6월 말부터 아랍에미리트에서 백신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12월 판매를 위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승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은 12월 말 출시되는 코로나19 백신을 자국민 대상으로 우선 접종한 후, 내년 중반쯤 동남아 국가들에게 우선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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