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리커창 “올 플러스 성장” 장담에도...中기업 디폴트 최대 예고

9월이후 722억위안 추가 발생 등

디폴트규모 총 1,400억위안 전망

기업부채 비율도 164%로 상승세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21일 충칭의 량장신구를 방문해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21일 충칭의 량장신구를 방문해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올해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규모가 역대 최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중국 지도부의 낙관적인 경제전망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바닥 경기의 어려움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내외의 채권 전문가들이 올해 중국 회사채 디폴트 규모가 사상 최대일 것으로 보고 불량 회사채 솎아내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는 총 28조3,300억위안(약 4,800조원)으로, 이 가운데 3조6,500억위안(약 630조원)의 만기가 올해 안에 돌아온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디폴트 규모는 총 490억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7% 감소했다. 이는 사회혼란을 두려워한 중국 정부가 은행들에 만기 연장을 종용하고, 새로운 채권 발행 등 기업 도산 방지 대책을 잇따라 내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4분기부터 이러한 대책의 ‘약발’이 다해가고 있다는 것이 SCMP의 진단이다. 지난 7월 디폴트 규모는 104억위안으로 집계됐으며 이달에도 비슷한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SCMP는 오는 9월 이후 722억위안 이상의 디폴트가 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올해 디폴트 규모는 총 1,400억위안 이상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의 1,376억위안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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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공개한 공식 기업부채 비율도 상승 일로다. 중국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6월 말 현재 164.4%로 지난해 말의 151.3%보다 13.1%포인트나 급등했다. 브록 실버스 홍콩 아다마스자산운용 수석투자책임자는 “이제 (중국) 정부는 디폴트 급증을 막을 화력도, 의지도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는 낙관적인 전망을 계속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0~21일 40년 만에 최악의 수해를 입은 충칭을 방문한 리커창 총리는 지역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900만개의 도시 일자리 증가 목표를 달성하면서 올해 플러스 경제성장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최근 안후이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해 말 공개한 ‘창장(양쯔강) 삼각주 일체화’ 계획을 재차 강조하며 “일체화와 고품질에 중점을 두고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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