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방역 성과를 낸 진단키트, 이동식 검사장비(워크스루) 기업들이 ‘팀’을 꾸려 유럽 최대 항공사인 독일 국적 루프트한자를 상대로 공항검역 솔루션 도입을 타진한다. 유럽 공항이 K-방역제품들로 구성된 ‘한국식 검역모델’을 처음 적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고려기연 등에 따르면 워크스루 생산업체인 고려기연은 진단키트 생산업체인 셀세이프 등과 일종의 ‘공항검역 솔루션 연합팀’을 꾸려 내달 말까지 포르투갈 파로 공항에서 검역 솔루션을 시연한다.
이 팀은 항공기를 통해 300명이 입국할 경우 55분 내 세관 통과까지 마치는 검역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려기연의 워크스루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셀세이프의 진단키트로 20분내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대인 소독과정인 ‘에어샤워’까지 이뤄지는 식이다. 워크스루와 진단키트는 국내외에서 빠르고 안전한 검사방식으로 주목 받은 검역제품들이다. 하지만 현지 공항 내 시설물 위치, 입국자 동선, 진단 시간, 현장 지원 인력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이 팀은 20만명분 진단키트를 준비해 출국한다.
그동안 유럽 공항은 입국자 검사서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해왔다. 이 때문에 입국자의 출국 48시간 이전 검사서가 유효할지를 두고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루프트한자도 이런 고민 끝에 검역 대안이 될 수 있는 우리나라 솔루션팀의 제안을 수용했다. 솔루션이 적용된다면, 유럽 공항에서 첫 사례다. 이원태 고려기연 대표는 “루프트한자에 우리의 솔루션을 제안하자, 현장에서 적용가능한지 파로공항에서 먼저 시연하자고 알려왔다”며 “시연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독일, 아일랜드 공항에도 솔루션이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시연 결과에 따라 국내외 공항 적용도 논의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국가 고시, 수학능력시험에도 검사 솔루션 도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프트한자는 100여개국 200여개 도시를 운항하는 유럽 최대 항공사로 평가받는다. 스위스 항공, 오스트리아 항공, 브뤼셀 항공 등을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