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백신 맞아도 효과는 몇달뿐" 홍콩서 코로나19 재감염 첫 발생

4개월 반만에 양성판정…재감염 세계 최초

완치 판정 뒤 유럽 여행 중 다시 감염된듯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의 한 병원에서 보호장구를 착용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24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의 한 병원에서 보호장구를 착용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재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코로나19 재감염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임상감염병’에 게재한 논문에서 “33세 젊은 남성 환자가 지난 3월 코로나19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42일 만에 또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앞서 3월 26일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받아 완치됐다. 하지만 영국을 거쳐 스페인을 여행한 뒤 홍콩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지난 15일 또다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발열과 기침·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났던 첫 번째 감염과 달리 이번엔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재감염으로 추정된다는 사례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회복자의 경우 바이러스 잔해가 상당 기간 남아있어 완치 후에도 양성 판정이 나올 수 있다고 알려져 재감염 사례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은 없었다.


연구진은 두 번째 감염에서 확인된 바이러스가 지난 7~8월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하던 바이러스 종류라며 “이 환자가 겪은 두 차례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 간 상당한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가 “백신을 통해 면역력을 획득하더라도 그 효과가 몇 달밖에 지속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이미 코로나19를 앓았던 사람들도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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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웰컴 생어 연구소에서 코로나19 게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제프리 배럿 박사는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건수를 고려하면 재감염이 매우 드문 일이더라도 한 건의 사례가 보고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두 번째 감염에서 증상을 보이지 않은 이번 사례를 “희망적”이라고 평가한 분석도 있었다. 백신교육센터의 책임자인 폴 오핏 교수는 “첫 번째 감염이 코로나19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면역 반응을 유도한 것을 의미”한다며 “백신 개발에 매우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밝혔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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