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현대硏 “코로나19 경제적 피해 규모 67조2,000억원”

연간 일자리 67.8만개 사라질 것

코로나19 충격, 취약계층에 집중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장 가동률 하락 등으로 감원을 고민하는 중소제조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국내 경기도에 위치한 한 제조업체 모습./서울경제DB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장 가동률 하락 등으로 감원을 고민하는 중소제조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국내 경기도에 위치한 한 제조업체 모습./서울경제DB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가 67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자리도 67만개 넘게 사라지면서 경제·사회적 불균형이 갈수록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충격의 경제 부문별 영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코로나19 경제 충격이 2·4분기에 본격화되면서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는 67조2,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연간 일자리 감소분은 67만8,000개로 추산된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성장률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54년 이후 1980년, 1998년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0.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1·4분기에 서비스업 침체가 상대적으로 컸지만, 2·4분기 이후로는 제조업의 불황 강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4·4분기 1.9%에서 올해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1.1%, -3.4%로 하락 전환했다.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1·4분기까지 5.5%로 높은 수준이었으나 2·4분기에 -5.2%로 급락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중후장대 업종인 자동차, 철강, 유화 산업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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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충격은 노년층보다 청년층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노년층 고용률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오른 반면 중장년층(30~59세)은 1.3%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1.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 일자리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최근 3년 동안 여성 실업률은 남성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 7월 4.1%로 오르면서 남성(4.0%)을 추월했다.

코로나19는 월급을 받는 임금근로자보다 자영업자 고용 충격이 심각한 상황이다. 임금근로자 중에서도 임시·일용근로자, 자영업자에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경제위기 경험으로 볼 때 코로나19 충격은 취약 부문에 집중돼 경제·사회적 불균형 악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연구원은 “단기적 경제 이익을 위한 섣부른 봉쇄 완화보다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이 당연히 우선시 돼야 한다”며 “위드 코로나(with corona) 가능성과 재원 한계성을 인식하고 재정지출 구조상 핀셋 지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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