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확진자 이틀째 200명대…"정점 지나""폭풍 전야" 관측 엇갈려

[코로나 재확산 비상]

■확진자 280명…수도권서 221명

전국 대유행 다소 잦아들었지만

SK·GS건설·쿠팡 본사 폐쇄 등

깜깜이發 집단감염 뇌관은 여전

"수도권 증가세 한풀 꺾인 듯"

"성급한 판단…좀 더 지켜봐야"

전문가 집단에서도 의견 분분

28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25일 서울 노원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28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25일 서울 노원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8.25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몰리는 서울에서 13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데다 이 중 60명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라 코로나19 집단감염의 뇌관은 여전히 살아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은 “확산의 정점을 지났다”고 평가했으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폭풍전야’라고 경고하는 등 전문가집단 사이에서도 관측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280명을 기록했다. 전날 266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대를 유지했다. 국내 발생 확진자가 264명, 해외유입이 16명이다. 전체 확진자 중 221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12시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4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91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교회 교인이거나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가 564명, 추가 전파로 감염된 환자가 237명이다. 나머지 114명은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529명 등 수도권이 856명이며 비수도권이 5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율이 41.6%에 달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최근 2주간 위중증환자·사망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환자 비율이 32%로 지난 2주간에 비해 증가했다”며 “위중증환자가 총 38명인데 이 중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위중증환자가 7명으로 가장 많다”고 말했다.


교회와 관련 없이 지난 15일 서울 도심 일대에서 열린 집회와 관련한 확진자도 전날보다 17명 늘어 193명으로 확인됐다. 집회에 참석한 환자가 107명, 추가 전파자가 25명, 경찰이 7명이다. 나머지 54명은 조사 중이다. 방역당국은 집회 참석자를 파악하기 위해 통신사들로부터 위치정보를 요청해 역학조사에 활용하고 있다.

관련기사



2615A04 코로나19위중


서울 관악구 무한구룹 집단발병과 관련해서는 1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환자가 44명으로 늘었다. 전남 순천시 홈플러스 관련 헬스장인 청암대 내 헬스장(14명)과도 관련이 있다. 서울 중구의 부동산경매업체 다래경매와 관련해서는 21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1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가 12명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서울 동대문구 순복음강북교회 관계자 8명이 추가 확진됐으며 강동구 소재 어린이집에서도 1명이 추가 감염돼 관련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에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발병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의 본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문을 닫는 사례도 잇따랐다. 서울 종로구 SK그룹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GS건설과 쿠팡 등에서도 본사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본사가 폐쇄됐다.

전국 각지에서 불거진 산발적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용인의 우리제일교회 집단발병은 183명, 파주시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의 경우 66명으로 환자가 늘었다. 경기 안양시에 있는 셀러데이즈 관련 확진자가 10명, 인천 부평구 갈릴리교회와 관련해서는 41명으로 늘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한 전문기관의 엇갈린 평가가 나와 국민들의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이날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수도권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다소 잦아들었다고 전망했다. 그는 “환자 발생 흐름을 봤을 때 23일이 피크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221명까지 떨어진 것으로 봐서 수도권에서의 증가세는 한풀 꺾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반면 권준욱 부본부장은 현 상황에 대해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라고 경고했다. 그는 “겉보기에는 이틀 연속 확진자 수가 정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주 초 시작된 수도권 거리두기의 영향이 얼마나 크고 빨리 반영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상승 추세가 꺾였다는 얘기는 상당히 성급한 판단”이라며 “계속해서 확진자 수가 증가할 위험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영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