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035720)게임즈가 오늘부터 이틀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내달 1~2일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이날부터 내일까지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행한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2만~2만4,000원이며,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시가총액은 약 1조5,000억~1조8,000억원이다.
만일 공모가가 희망 가격 최하단(시총 1조5,000억원)에서 가격에서 결정될 경우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 시총 상위 20위로 직행하게 된다.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장외 거래가격은 지난 24일 6만3,500원으로 공모가 밴드 3배 수준에서 형성되며 투자자의 관심이 뜨겁다.
공모주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할 때 카카오게임즈가 제2의 SK바이오팜이 될 수도 될다는 전망도 나온다. SK바이오팜은 31조원이라는 국내 공모시장 최대 증거금을 모았고, 공모가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희망 범위로 산출한 카카오게임즈의 2021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2.2∼14.7배로 글로벌 동종 기업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며 “공모 이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실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아직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장외시장 가격이 기업 가치에 부합한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상장 전 장외시장 주가는 일반적으로 공모시장의 공모가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체 (게임) 개발 비중이 작다는 점과 해외 재계약 등 변수를 고려할 때 지금은 카카오게임즈에 밸류에이션을 추가로 부여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카오게임즈는 코스피 상장사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로 지난 2016년 4월 설립됐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며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내달 1∼2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