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읍에 사는 김성규(67)씨는 중증 치매로 동명면의 한 요양원에 입소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는 틈틈이 요양원을 찾아가 어머님의 건강을 보살폈고 주말이면 집으로 모셔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3월부터 전면 면회가 금지되면서 애를 태우다가 7월부터 4개월 만에 비대면 면회가 잠시 허용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이마저도 면회가 금지되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김 씨는 “비대면 면회 당시 중증 치매임에도 어머님은 저를 알아보고 눈물을 흘렸다”며 “임종까지 지켜보지 못하는 불효를 범할까 걱정이 된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요양원·요양병원의 환자 면회가 제한되면서 자식들의 애절한 사모곡이 잇따르고 있다.
북삼읍에 사는 이숙희(41)씨는“집에서 요양원까지 걸어서 10분에 지나지 않지만, 어머님을 뵙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잘 모르는 어머님이 혹시나 자식한테 버림받았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이 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또 최성미(58·왜관읍)도 “어머님이 하루 종일 내 이름만 부르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방호복을 입고라도 꼭 한 번 뵙고 싶다”고 토로했다.
칠곡군에는 요양원 25곳, 요양시설 4곳, 요양병원 4곳에 1,000 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고강도의 방역만이 가족의 정을 다시 이어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에 시설 종사자와 가족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칠곡=이현종기자 ldhjj1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