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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김희선 "마스크 쓰고 인터뷰 처음"…방송가 덮친 코로나 '진풍경'

/사진=‘청춘기록’, ‘좀비탐정’ 포스터/사진=‘청춘기록’, ‘좀비탐정’ 포스터



방송가가 올스톱 될 위기에 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예능·드라마 제작은 중단됐고, 온라인으로 진행돼왔던 제작발표회도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줄줄이 취소됐다.

지난 19일 KBS2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에 출연 중인 배우 서성종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시작으로 배우 허동원, 김원해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며 방송가에도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방송가에 따르면 KBS, CJ ENM의 tvN과 OCN, JTBC, 글로벌 OTT업체 넷플릭스 등은 야외에서 이뤄지는 드라마 촬영을 잠정 중단했다. JTBC와 넷플릭스는 21일부터, KBS와 CJ ENM은 24일부터 제작을 중단했다.

예능 촬영도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SBS는 ‘불타는 청춘’ 촬영 취소를 시작으로 ‘집사부일체’와 ‘런닝맨’ 촬영까지 취소했다. KBS도 ‘1박2일’ 제주도 편 촬영을 취소해 2주간 공백이 발생하게 됐고, tvN은 ‘서울 촌놈’ 촬영을 오는 3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방송 제작 중단만이 문제는 아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던 2월부터 드라마와 예능 제작발표회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 재확산에 출연진, 제작진들이 모이는 온라인 제작발표회마저 취소되거나 ‘마스크’와 ‘가림막’을 동원하는 등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26일 예정됐던 KBS2 ‘도도솔솔라라솔’, OCN ‘미씽’ 제작발표회와 27일 예정됐던 tvN ‘청춘기록’, KBS 월화드라마 ‘좀비탐정’ 등 네 드라마의 제작발표회가 줄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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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청춘기록’은 오는 31일 군입대하는 배우 박보검의 입대 전 마지막 공식 석상이 될 예정이었으나, 행사가 취소돼 그의 마지막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청춘기록’ 측은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은 출연진, 스태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감염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에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날 열린 새 금토드라마 ‘앨리스’ 제작발표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모였다. MC를 비롯해 PD, 출연진 등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인터뷰에 임했고, 이들 사이에는 아크릴로 된 투명 가림막까지 설치했다.

/사진=‘앨리스’ 제작발표회/사진=‘앨리스’ 제작발표회


1993년 데뷔해 올해 27년차가 된 배우 김희선도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상황에 낯선 표정이었다. 그는 “오래 활동을 했지만 이렇게 마스크를 끼고 인터뷰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낯설지만 즐겁게 해보겠다”라고 밝혔다.

방송사들은 난감한 입장이다. 촬영 중단이나 결방이 되면 손해가 막심한 상황으로 방역을 최대한 강조하며 촬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야외 촬영 장소를 빌린 경우 촬영 중단 시 위약금을 물어야 하고, 수억원대에 이르는 광고 단가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야외 촬영 프로그램들은 ‘실내 50명, 야외 100명’ 기준을 준수하며 촬영을 이어가고 있고, 스튜디오 촬영은 출연진과 스태프의 동선을 겹치지 않게 하는 등의 방법을 고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방송사별 촬영 중단이 장기화되면 결방 사태가 연이어 발생, 편성 공백으로 인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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