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진에 부산→울산 '응급실 찾아 3시간' 약물중독 환자 사망

의료계 집단휴진으로 인해 약물중독 증세를 보인 40대가 3시간 동안 병원을 찾으며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중태에 빠졌다가 끝내 숨졌다.

28일 부산소방재난본부는 26일 오후 11시 23분경 부산 북구의 한 병원 앞에서 40대 남성 A씨가 약물중독 증세로 위독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A씨는 음주단속에 적발된 후 경찰관과 치안센터로 임의동행하던 도중 볼 일이 있다며 집에 들렀다가 약물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119구급대는 응급처치가 가능한 부산 지역 대학병원 등 13곳의 의료기관에 20여 차례 환자 수용여부를 문의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27일 0시 38분경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인근 병원에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아 호흡을 되찾았다.



1시간 20분 가량이 지나도록 A씨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한 119 구급대는 0시 55분경 소방청 중앙구급상황관리센터에 상황을 알리고 병원을 수소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결국 A씨는 신고 3시간 만인 오전 2시 19분경 울산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중태에 빠졌고, 치료를 받았지만 27일 오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