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8월 '거래 절벽'에도 이어지는 서울 아파트 상승세

부동산114 수도권 주간아파트 동향

8월 거래량, 6·7월 절반 수준 예상

매물 부족으로 '매도자 우위' 이어져

서울 전세 상승률 0.13%…전세난 가중될 듯




지난 6월과 7월, 두 달 연속 1만 건 이상의 매매가 이뤄지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8월 들어 ‘거래 절벽’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8일을 기준으로 집계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923건에 불과하다. 6월(1만5,589건)과 7월(1만585건)과 비교할 때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30일의 신고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전월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매물 잠김 현상이 ‘매도자 우위’ 시장을 조성하며 집값 상승세는 이어지는 분위기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11% 올랐다. 경기·인천은 0.07% 상승했다.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과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 사이에 간극이 크게 벌어지면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지만, 매물 부족으로 매도자가 더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 가격 상승 흐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 가장 상승폭이 큰 곳은 강동구로, 0.20%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대단지 위주로 물건이 부족해져 호가가 올라간 탓이다. 금천·도봉구도 0.19% 올랐다. 금천구는 시흥동 관악우방과 남서울힐스테이트가 1,500~2,500만원 올랐고, 도봉구는 창동 상계주공19단지, 도봉동 서원, 쌍문동 한양5차 등이 250~1,000만원 올랐다.


경기에서는 하남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번주 하남의 상승률은 0.28%로, 입주한 지 오래되지 않은 단지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망월동의 미사강변호반써밋과 미사강변도시19단지 등이 1,000만원에서 2,000만원 상승했다. 하남에 이어 광명도 0.15%, 의왕이 0.15%, 용인이 0.13%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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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시장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수도권 전세 시장은 전세 매물 부족으로 서울이 0.13%, 경기·인천이 0.09%의 상승률을 각각 보였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강남권과 비(非)강남권 가릴 것 없이 전반적으로 전세매물 품귀현상을 빚으며 전세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금천구가 0.50%, 강동구가 0.30%, 노원구가 0.25%를 기록했고, 송파구도 0.18% 상승했다. 경기 전세시장의 상승세는 하남(0.30%)이 주도했다. 선동 미사강변도시 2단지한일베라체, 덕풍동 한솔솔파크 등이 1,000만원 상승했다. 과천도 0.21%, 용인이 0.16%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연이은 부동산 대책과 저가 매물 소진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는 다소 주춤해진 분위기지만, 넘치는 유동성과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은 내집 마련 수요층이 청약시장은 물론 기존 주택시장에 유입되고 있어 추세적인 하락 전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벌어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세 시장과 관련해서도 “가뜩이나 매물이 귀했던 전세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변수를 맞았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 확산 국면에서는 임차인이 집 보여주기를 꺼려하면서 재계약 중심으로 전세 시장이 돌아간 바 있다”며 “특히나 지금은 그 때와 달리 임차인의 개약갱신청구권(2년+2년)도 시행 중이어서 재계약이 당분간 트렌드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을 이사철에 진입한 만큼 매물(유통물량) 부족에 기인한 전세난은 더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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