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며 32년간의 정치활동을 마무리하게 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앞으로 민간 부문에서 남북교류 활동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내년 4월 재보선과 2022년 대선 막후 역할론에 대해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28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TV’에서 진행한 퇴임 기자회견에서 “내일 이후로 32년의 정치생활을 마감하게 된다”며 “현재 동북평화경제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앞으로 민간 부문에서 남북관계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임기 동안 가장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남북관계가 초반에 잘 나가다가 현재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남북관계 교류 기반을 꼭 만들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답했다. 차기 정부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남북분단 상황을 극복하지 않으면 나라가 발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북한과 꾸준한 대화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향후 지방선거·대통령선거 등에서 막후 역할론이 예상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민의 한 사람이자 당원으로서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개입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이 거대 여당이 되며 ‘야당과의 협치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여야 간 충분히 토론하고 대화를 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부동산 임대차 3법과 같이 시급한 사안에 대해서는 충분히 토론하면서도 매듭을 지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당 대표로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 것으로는 4·15총선 압승을 꼽았다. 이 대표는 “2018년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당원들에게 약속했다”며 “특히 공천 과정이 (과거처럼) 자의적이지 않고 시스템에 기반해 이뤄져 잡음이 거의 없었던 점이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