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준 3단계에 속하는 2단계 강화 시행을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식당과 카페 프랜차이즈는 초토화되는 분위기지만 대안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야간시간 포장만 허용되는 외식업계는 물론 주류업계까지 도미노 충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식업계는 특정 시간대에 대한 테이크아웃 조치지만, 소비 심리를 얼어붙게 해 매출 충격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카페 업계는 전 시간대 테이크아웃과 함께 출입명부 작성을 준비 중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인력 재배치 및 감축과 같은 뒤숭숭한 얘기까지 나온다. 또 학원의 경우도 300인 이상의 대형학원에만 적용되던 집합금지 조치가 소규모 학원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학원 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방역 당국은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를 한 주 더 지속하는 한편 수도권 음식점·카페 등에 대해서는 방역조치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식당의 경우 야간시간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업계는 이번 조치라 사실상 저녁 장사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저녁시간대 뿐만 아니라 사실상 전 시간대서 고객이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근근이 연명하던 외식 업계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손님이 줄어도 고정비는 줄일 수 없는 상황에서 어려운 와중에 배달과 포장 인프라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는 배달과 가정간편식(HMR)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는 배달이 선택이 아닌 생사를 가를 마지막 보루로 보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손님이 줄어도 고정비는 줄일 수 없는 상황에서 어려운 와중에 배달과 포장 인프라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등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는 인력 축소까지 거론된다. 일부 카페 프랜차이즈는 당혹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당분간 매장 취식을 금지하고 테이크아웃과 배달에만 전념한다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정부 방역지침인 수도권 매장 내 음료 섭취 금지와 함께 고객 출입명부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9월 1일 시행 예정이던 버디캠페인 이벤트를 무기한 연기하는 등 방역을 강화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방역당국 지침에 적극 협조하며 지속적인 방역 강화를 통해 고객과 파트너 안전을 위한 운영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매장 내 음료 섭취를 금지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오면서 매장 내 근무인원 축소까지 고려하고 있다. 한 카페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매장이 직영점인 관계로 근무인원 축소 고려하고 있다”며 “축소 규모나 고객 동선 관리 등을 긴급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대형학원에만 적용되던 집합금지 조치가 300인 이하 학원으로 확대되면서 학원 업계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학원의 경우 비대면 강의 등을 통해 영업을 이어오는 곳도 있지만 소규모 학원은 인프라·인력 부족으로 사실상 수업료를 환불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면 강의가 이뤄지지 못하는 만큼 온라인 강의로 어떻게 학습공백을 메워야 하는지 학원교사들의 걱정도 크다. 서울 성동구에서 T영어학원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화상강의도 생각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작동법도 가르쳐야 하는 등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역시 가장 큰 걱정은 경영난이다. 서울 서대문구의 P수학학원 원장은 “강사들 급여는 급여대로 나가야 하는데 계속 문을 닫아야 하니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변 다른 학원 원장님들을 보면 거의 폐원 위기에 처하신 분들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간이 정해져있는 만큼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보다는 단기간 초강수가 차라리 나을 수 있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김보리기자 · 허진 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