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로나를 기회로.. 각국 정부, '디지털혁신'에 속도낸다

무협 보고서 "미국, EU, 중국의 디지털혁신에 속도 붙어"

녹색성장 및 내수시장 활성화에서 힘 실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혁신’이 글로벌 경제의 핵심 트렌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30일 ‘코로나 공존 시대, 주요국의 국가 어젠다와 경제혁신 전략’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국이 대규모 재정투입을 통한 저소득층 지원과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 차원에서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단기 사업 환경은 물론 중장기 산업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 경제국이 경제 체질 강화를 위해 디지털 혁신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제조업 부흥을 목표로 한 ‘2-for-1 원칙’(신규 규제 1개당 기존 규제 2개 폐지)에 따라 제조업 관련 규제 완화를 적극 추진중이다. 또 산업 디지털화를 위해 반도체 기술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초격차를 유지하는 데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제조업 경쟁력 제고에 연방정부 예산을 4년간 7,000억달러 투입하고 미국산 요건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공약을 내세웠다. 이 때문에 올해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의 제조업 부흥 프로젝트는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은 전 산업에 ‘디지털’과 ‘스마트’를 결합해 생산형 대국에서 혁신형 대국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첨단기술의 산업 융합과 제조업·서비스업의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산업 인터넷 등 7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 신형 인프라 건설에도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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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는 ‘AI’와 ‘데이터’를 두 축으로 역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기업, 연구소, 공공기관 등이 자유롭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 단일시장을 구성하기로 했다.

인도는 최근 ‘자립 인도’라는 슬로건을 채택해 디지털 서비스 확대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일본 역시 ‘새로운 일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디지털 행정 도입과 지방 도시 스마트화를 추진 중이다.

박소영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기존에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래전략으로 채택했던 디지털화를 코로나 공존 시대에 더욱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적용하게 된 것”이라며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기업 현장에 잘 접목하느냐에 따라 기업은 물론 국가의 미래 경쟁력도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 경제국은 디지털 가속화 외에도 그린딜(녹색성장)과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급망 재구축에 힘을 쏟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녹색생산(저탄소 생산), 녹색유통(스마트 배송 실현) 등을 강조하는 동시에 AI, 5G, 빅데이터 등 차세대 기술을 정의하는 데 방점을 둔 ‘중국표준 2035’ 정책을 연내 마련하려고 준비 중이다. EU는 탄소 배출량이 많은 역외 기업을 대상으로 관세도입을 추진 중이며 그린딜 프로젝트를 위해 향후 10년간 최소 1조 유로를 조성하고 디지털 전문가 25만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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