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70명으로 늘어나면서 수도권 병상 확보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수도권 전체 코로나19 환자 병상 가동률은 이미 75%를 넘어선 상황이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도권 코로나19 병상 가동률은 75.2%에 달한다. 다만 이 중 인력과 장비 등이 완비돼 확진자가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만 놓고 보면 상황은 좀 더 심각하다. 지난 29일 기준 수도권 중증환자 치료병상의 경우 317개 중 15개 병상만이 즉시 입원 가능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93개 중 8개, 경기는 71개 중 4개가 즉시 가용 병상이다. 특히 인천은 53개 중 3개뿐이다.
이는 최근 고령층 확진자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위·중증 환자는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10~20명대를 이어가다 23일 이후부터는 30~40명대로 올라섰고 이날은 70명을 기록했다. 이날 사망자도 전날 대비 2명 늘어 누적 323명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서는 확진자가 입원 전에 사망하거나 사망 후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이에 대해 검사 및 치료가 지연돼 발생한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최근 들어 고령 확진자가 많았는데 이들 특성상 조기에 증상을 인지하기 어려워 검사 자체가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진단 이후 (입원) 조치가 지연됐기보다는 발병부터 진단검사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길고 조기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많다”면서 “고령자들이 증상을 의심하는 시간을 단축해 신속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들은 추가 병상 확보도 지속해서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9월1일부터 140병상 규모의 서울적십자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운영한다. 서울시 북부병원도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9월7일부터 80병상이 추가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