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 가공식품 제조업체로 코스닥 상장사 1호에 오른 푸드나무(290720)의 김영문(사진) 대표. 트레이너 출신인 그는 2011년에 닭가슴살 전문 인터넷 쇼핑 플랫폼인 ‘랭킹닭컴’을 열었다. 운동을 위해 닭가슴살을 골라 먹다 보니 그는 어느덧 ‘닭가슴살 소믈리에’ 경지에 올랐다. 그런 장기를 살려 밍밍하고 퍽퍽해 손이 쉽게 가지 않는 닭가슴살을 쉽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한 ‘맛있닭’ 브랜드를 내놨다.
‘맛있닭’은 출시 5년여만인 지난 7월 누적 판매량 1억팩를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헬스장 등이 문을 닫으면서 운동을 위한 닭가슴살 소비도 줄어 푸드나무도 위기를 겪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기우였다. 김 대표가 닭가슴살로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년에 닭가슴살 탕수육, 다이어트 떡볶이닭, 닭가슴살 육포 등 100개 이상의 가정식 대체품(HMR)을 내놨던 게 효자가 됐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밥 수요가 폭발해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다.
30일 만난 김 대표는 “선제적인 전략과 타이밍이 합쳐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올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푸드나무는 상반기에만 535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한해 매출(648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연말에는 매출 1,000억원도 거뜬할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푸드나무의 다이어트 레시피 전문 매거진 ‘닭쿡’을 통해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면서도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발빠르게 제품을 확장할 수 있는 게 푸드나무의 강점”이라며 “시장 흐름을 앞서 파악하고 최고 가성비로 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배우 차승원을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 올리고 있다. 또 브랜드를 다층화해 피트니스 식품을 넘어 건강한 식문화를 주도하겠다는 목표도 세워 놨다. 김 대표는 “소고기볼 브랜드 ‘맛있소’, 샐러드 브랜드 ‘프레시 홈’, 저칼로리 간식 ‘1am’ 등 치열하게 신규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수도권 당일 배송을 넘어 내년에는 정기 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 윙입푸드와 합작으로 중국 광둥성에 공장 신설을 앞두고 있다. 그는 “홍콩과 베트남, 미국에 이어 중국시장에서 성공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