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총 1조6,37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99년 이후 외국인이 하루 동안 순매도한 사상 최대치 기록이다. 반면 개인들은 1조5,79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모았다. 5월4일 기록한 하루 최대 순매수액(1조7,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이날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로 코스피지수는 오전에 1% 넘게 올랐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전거래일보다 27.63포인트(1.17%) 하락한 2,326.17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한국 경제의 주력인 반도체 업황 및 경제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정기 변경에 따른 외국인들의 기계적 매도,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외국인들은 매수세를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유동성 장세가 유지되고 달러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추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