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세자릿수를 기록하면서 7개월여 만에 누적 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7일 400명대까지 급증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200명대로 내려앉기는 했지만 아직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가 많은데다 발생 범위도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상황을 지난 3월과 5월에 이은 ‘3차 고비’라 규정하면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235명 늘어난 2만182명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1월20일 이후 225일 만에 2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신규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지난달 14일 세자릿수를 기록한 뒤 같은 달 27일 441명까지 오르더니 다시 371명(28일)→323명→299명→248명→235명(9월1일)으로 소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5,412명으로 이 기간 발생한 확진자가 국내 누적 확진자의 4분의1 이상(26.8%)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최근 일시적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월의 1차, 5월 초 2차 고비에 이어 지금이 가장 위험한 세 번째 고비”라며 “지금이 고비의 서막일지 또는 한가운데일지 아직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날 235명의 신규 확진자 중 222명은 지역감염 사례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지난달 15일 열렸던 광복절 도심 집회 관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전국 곳곳에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이날 정오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27명이 추가 발견돼 누적 환자 1,083명을 기록했다. 광화문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는 20명이 새롭게 발견돼 누적 환자는 419명으로 집계됐다. 집회 관련자가 179명, 추가전파가 161명, 경찰이 8명, 조사 중인 사례가 71명이다. 집회 관련 추가 전파장소는 10곳이며 여기서 감염된 환자는 113명이다. 울산에서는 첫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남구의 한 지인 모임에서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6명이 추가 발견돼 현재까지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나는데다 무증상 비율도 높아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24.3%에 달한다. 또 지난달 25일 기준 국내 확진자 10명 중 4명은 신고 당시 무증상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