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대북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조율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중국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이로 인해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핵화 압박에서 한 발 비켜나 내부를 챙길 시간을 벌게 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왕지스 중국 베이징대 국제전략연구원은 서울안보대화 화상세미나 첫째인 1일 세션 패널로 참석해 최근 미중 갈등 등 정세 변화에 대해 “북한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끝내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을 덜 받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왕 연구원은 “북한이 앞으로 중국과의 정치적 연대를 강화하려 할 것”이라며 “(북한은) 한미를 이간질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과 한국·일본·러시아·미국 등 국제사회는 한반도 비핵화를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며 “대북제재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북한의 개방·개혁을 독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미중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역내 국가들이 함께 위기 예방 및 관리 메커니즘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중국과 한국·일본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대응 협력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개막한 서울안보대화는 국방부가 한반도 평화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협력을 위해 2012년 출범시킨 국방 차관급 다자안보 협의체다.
‘새로운 안보 도전 : 연대와 협력을 통한 극복’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화상) 방식으로 3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