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천안 등에서 가격 상승세와 더불어 초고가 단지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도론’으로 세종시 아파트값이 급격히 오른 가운데 상승 열기가 인근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이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대전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2단지’ 전용 189.4㎡는 22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15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반 동안 7억원 가까이 올랐다. 인근 ‘스마트시티5단지’ 전용 205.1㎡와 189.4㎡ 또한 지난달 19억 5,000만원, 16억원에 거래됐다. 대전 유성구는 지난 6·17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 15억원을 넘기는 아파트를 매입할 시 주택담보대출이 단 한 푼도 나오지 않는다.
아직 비규제지역이라는 이점과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 상승세에 힘입어 천안 또한 ‘불당 신도시’를 중심으로 뜨겁다. 천안 서북구 불당동 ‘펜타포트’ 전용 195.1㎡는 지난달 12억 1,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린스트라우스2단지’ 전용 122.7㎡는 지난달 10억 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같은 추세는 통계에도 나타나 있다. 대전시의 경우 6·17 대책 이후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다시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기준으로 한때 주간 단위로 0.85%까지 오르던 대전시는 6·17 대책 이후 0.05%까지 상승 폭이 줄어들었지만 지난달 24일 기준 0.32% 올랐다. 특히 세종시와 인접한 유성구는 0.64% 올랐다. 천안시 또한 0.18%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전과 천안 아파트의 상승세는 세종시의 급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지난 7월과 8월 각각 6.53%, 9.20%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종시 보람동 ‘호려울마을 10단지 중흥S클래스’ 전용 109㎡는 지난 3일 15억 7,000만원에, 새롬동 ‘새뜸마을11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84.97㎡는 지난달 27일 11억원에 실거래되는 등 곳곳에서 몇 달 만에 수억원이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