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위중·중증 환자는 총 124명으로, 전날보다 20명 늘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환자를 ‘위중환자’로,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는 환자를 ‘중증환자’로 구분한다.
위중·중증 환자는 지난달 광복절 연휴 이후로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8일만 하더라도 위중·중증 확진자는 9명으로 한 자리에 그쳤지만, 이날 124명으로 늘어나면서 보름 만에 약 13.8배로 치솟았다. 더군다나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증가 폭이 20명대에 달했다.
위중·중증 환자가 늘어난 데는 무엇보다 고령 확진자 급증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35명 가운데 36.2%(85명)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위중·중증 환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7∼10일 이후에 상태가 악화해 위중·중증 환자로 전환되는데 지난달 27일(발표일 기준) 확진자가 441명까지 급증했던 것을 고려하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전국의 중환자 치료 병상 511개 가운데 비어있는 병상은 49개(9.6%)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인력, 장비 등을 갖춰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43개(8.4%)다. 수도권에서 확보된 중환자 치료 병상은 306개지만,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은 9개(2.9%)뿐이다. 서울(5개), 인천(1개), 경기(3개)를 모두 합친다 해도 지금 바로 입원 가능한 병상이 10개도 채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