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도 '마이삭'에 물폭탄... 24시간 '태풍 특보'

원산 200mm 이상 비로 완전 침수

태풍 ‘마이삭’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북한 조선중앙TV. /연합뉴스태풍 ‘마이삭’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북한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도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주요 도시인 강원 원산 시내가 완전히 물에 잠기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북한은 24시간 재난방송 체제를 유지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조선중앙TV는 3일 오전 6시께 실시간으로 물에 잠긴 원산 시내의 모습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원산 시내의 도로는 완전히 흙탕물에 뒤덮여 큰 강과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 넓은 광장을 둘러싼 아파트와 주석단 건물, 가로수도 전부 물에 둘러싸였다.

태풍 ‘마이삭’으로 물에 잠긴 북한 원산 시내. /연합뉴스태풍 ‘마이삭’으로 물에 잠긴 북한 원산 시내. /연합뉴스


원산은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 들면서 단 3시간 만에 132㎜의 비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태풍 9호의 특징은 바람보다 강수량이 많은 것”이라며 “(원산에) 새벽 3∼6시 132㎜의 강한 폭우가 집중적으로 내렸고 2일 21시부터 3일 6시까지 내린 강수량은 20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해수면도 기존보다 77㎝나 더 높아졌다.


함경남도 함흥시에서는 해일 현상도 발생했다. 현장 취재 기자는 “서호·마전 해안가 지역에 50㎝의 해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도로가 물에 침수돼 차들이 운행하기 힘들 정도”라고 설명했다. 서호·마전해안가 지역에서는 168㎜, 함흥 시내에서는 68㎜의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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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는 2일 오후 6시부터 현재까지 거의 1시간 간격으로 태풍 마이삭 현재 위치와 함께 주요 도시를 현장 연결해 피해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북한이 24시간 태풍 특보체제를 갖추고 현장에 기자를 보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달 태풍 바비 때부터 이 같은 보도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조선중앙TV에서 함흥의 태풍 ‘마이삭’ 현장을 보도하는 기자. /연합뉴스조선중앙TV에서 함흥의 태풍 ‘마이삭’ 현장을 보도하는 기자. /연합뉴스


방송은 “동해안과 북부내륙, 중부내륙의 여러 지역에서 폭우를 동반한 200∼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릴 것”이라며 인명피해와 주택·공공건물 파괴, 농경지 침수 등을 막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덕훈 내각총리는 강원 김화군과 평강군의 주택 건설 현장과 협동농장을 돌아보며 복구대책을 논의했다. 김 총리는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첫 현장 방문으로 황해남도 수해 현장을 찾은 바 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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