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LG디스플레이, 대출채권 유동화증권 차환

2,000억원 규모 대출채권 유동화증권 발행

신용도 2단계 강등…OLED 실적 확보 급선무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034220)가 대출채권을 유동화해 현금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대규모 설비투자(카펙스)로 재무지표가 악화됐지만 올해 영업적자 폭이 늘어나면서 차입 부담을 좀처럼 덜지 못하는 상황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003550)디스플레이는 전날 2,0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 유동화증권(ABCP)을 차환 발행했다. 2018년 3월부터 60개월간 20차례에 걸쳐 만기·상환되는 구조다. 우리은행이 매입보장과 신용공여약정을 체결해 신용도를 보강했다.


LG디스플레이의 재무지표는 최근 몇 년 새 크게 악화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 투자를 크게 확대해온데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위축으로 영업적자가 늘어난 탓이다. 최근 1년간 AA 등급에서 A+등급으로 신용등급도 2단계나 떨어졌다. 국내 기업 가운데 신용도가 이처럼 가파르게 강등된 곳은 지난 2015년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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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재무건전성 확보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지난해 7조4,680억원에 달했던 카펙스 규모도 올해 상반기 1조6,950억원으로 줄였다. 그러나 5,170억원 영업적자가 발생하면서 2019년 1·4분기 이후 가장 큰 손실 규모를 기록했다. 차입금도 불어나고 있다. 2018년 6조1,150억원이던 회사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10조155억원, 올해 2·4분기 11조1,232억원까지 급등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22.9%에서 189.7%로 상승했다.

재무건전성 지표가 나빠지면서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이후 매년 발행하던 공모 회사채 대신 금융기관 대출과 유동화증권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사모채 시장에서 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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