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치료를 받던 병원에 1억원을 기탁한 어머니를 떠나보낸 딸이 의료진에 감사하다며 또 1억원을 기부했다.
전남대병원은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에 거주하는 황성미씨가 병원 측에 최근 후원금 1억원을 이체했다고 3일 밝혔다.
황씨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료진 덕분에 어머니가 가족과 조금 더 지내시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고, 자식들에게도 이별의 마음을 준비할 시간을 갖게 해줬다”며 “무엇보다 가족이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이렇게 표하게 됐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생전에 마지막 어머니와 함께했던 병원에 내 이름도 후원자로 어머니 옆에 새겨진다면 언제나 부모님 곁에 있는 느낌이 들 것 같다”며 “전남대병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기부금이 유용하게 쓰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씨의 후원금은 2년 전 호흡기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어머니 고(故) 이재수씨가 후원금을 전달한 데 이어 이뤄진 것이다. 당시 이씨는 자신을 헌신적으로 치료한 의료진에 고마움을 표하고 전남대 의과대학 첫 졸업생이자 동창회장을 지낸 남편과의 인연을 기념하기 위해 1억원을 기탁했다. 이씨는 투병 끝에 올해 초 작고했다.
이삼용 전남대 병원장은 “고인의 뜻을 이어 가족도 병원 발전을 격려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전남대병원과 국내 의료 발전을 위해 후원금을 뜻깊게 사용해 고인과 유족의 뜻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