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간호사들을 응원한 글에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3일 오전 9시 30분 기준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 간호사 응원 글에는 게시 19시간 만에 댓글 3만여개, 공유 3,400회가 달렸다. 앞서 문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고생하는 간호사들을 응원하는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해당 글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두고 파업에 들어간 의사들과 간호사들을 ‘편 가르기’ 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실제 문 대통령의 게시글에 달린 댓글 중 상당수는 이를 비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한 네티즌은 “전 간호사이지만 간호사는 간호사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이렇게 신중하지 못하게 편가르기 언행은 너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대통령이 이제 편가르기까지 한다”며 “의사와 간호사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는지 아니면 정말 편가르기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정말 수준 낮은 방법이네요. 국민들이 바보로 보이십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의료계에서도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글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서연주 대한전공의협의회 부회장은 이날 KBS1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한정애 위원장님께서 이야기해주신 긍정적인 변화로 논의가 상당히 잘 되고 있던 상태였다. 내부의 신뢰관계, 분노와 실망감도 많이 완화가 되고 있었다”며 “(하지만) 어제 대통령께서 남기신 글이 다시금 감정 상태를 악화시켰다. 그 글은 편가르기를 하는 모양새여서 상당히 아쉽다”고 꼬집었다.
서 부회장은 이어 “젊은간호사회 쪽에서 의견을 낸 것이 있는데, 그런 것들 좀 참고해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간호사회는 정부가 진정성 있는 태도로 동료들을 병원에 빨리 돌아오게 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편가르기 하는 건 상황을 회복하는 데 옳지 않다”며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들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응원한 간호사들마저 해당 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젊은간호사회’는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간호사의 노고를 알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도 “의료인력이 필요하시다면 현재 있는 의료인력부터 지켜달라. 열악한 근무, 가중된 근무환경, 감정노동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