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급여마저 '아웃소싱'…총무부서 사라진다

뉴플로이 '알밤' 통해 서비스 시작

이체·세금 신고·납부까지 원스톱




KB국민은행이 최근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직원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끌었다. 인사는 기업의 핵심 업무지만 이젠 AI에 맡기는 시대가 됐다. 여기에 더해 직원 급여 계산과 지급 등의 총무 부서 업무를 아웃소싱 받겠다는 스타트업까지 등장했다.

3일 근로데이터 솔루션 스타트업 뉴플로이는 급여 아웃소싱(외주) 사업에 새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뉴플로이는 자동 급여 계산 서비스 ‘알밤’을 통해 현재 월 400억 원의 급여를 처리하고 있다. 현재까지 처리한 급여 계산액은 누적으로 6,000억 원에 달한다. 뉴플로이는 급여 계산부터 이체, 세금신고 및 납부까지 아웃소싱 업무를 맡는다.


대부분의 회사는 총무부서가 있어 직원들의 급여 계산과 지급을 맡아 왔다. 이를 위해 별도 부서를 두고 각 단계마다 엑셀과 인터넷뱅킹, 홈택스 등 별도 문서와 시스템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스타트업 등을 중심으로 조직 간소화를 위해 전통적인 총무 업무까지 아웃소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뉴플로이가 뛰어든 것이다. 뉴플로이 관계자는 “업종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사업장에 적용될 수 있게 간단한 설정만 하면 급여가 정확히 계산되고 세금신고 및 납부까지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며 “13만개 사업장에 공급해 온 급여 계산 처리 경험을 바탕으로 급여 아웃소싱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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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로봇사무자동화(RPA) 서비스를 하고 있는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입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RPA는 자동화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여주고 기업들의 리소스를 핵심 업무에 배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형 의류 회사인 A사 관계자는 “회계나 인사 등의 엑셀 데이터 입력과 정리 등 단순 반복업무에 매달 2~3일씩 걸렸지만 (스마트RPA 도입으로) 소요 시간을 80% 줄였다”며 “담당 인력도 창의적인 업무로 재배치해 생산성을 늘릴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A사는 또 온라인MD들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인 일간 거래처·브랜드별 상품의 매출 데이터 입력과 같은 반복적인 업무에 스마트RPA를 도입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A사 관계자는 “단순업무를 자동화 하다보니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올라갔다”며 “다른 부서로도 RPA도입을 확대할 지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인사를 대신하고 급여 업무까지 아웃소싱할 경우 기업의 전통적인 핵심부서로 불렸던 인사·총무관련 부서가 축소되거나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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