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文 SNS '여진'...與 "트집 위한 트집" 野 "갈라치기·'나노'정권"

文 '간호사 격려글' 논란 확산

국민의힘 "국민 경악" 비판 고조

고민정 "이렇게 볼수 있구나 놀라"

靑 내부서도 "여론 왜곡될라" 당혹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연합뉴스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 글을 두고 정치권의 ‘편 가르기’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야당은 ‘의료계 갈등을 부추긴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인 반면 여당은 ‘트집을 위한 트집’이라고 맞서며 여진이 지속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청와대 내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3일 일제히 문 대통령을 향해 ‘갈라치기, 편 가르기’라며 비판의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전날 문 대통령은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간호사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겼다. 야당은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들과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간호사의 노고만 콕 짚어 격려한 것 자체가 ‘국민 편 가르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와 간호사를 갈라치기 하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많은 국민을 경악시켰다”며 “갈라치기라는 낯선 단어는 이 정부 들어 가장 흔한 유행어가 됐다”고 말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도 “선생님과 학생,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까지 우리 사회를 나노단위까지 쪼개어 내는 나노정권이 될 듯하다”고 쏘아붙였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구두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좌표를 찍었다”며 “의사를 향한 대리전을 간호사들에게 명하신 것이냐”고 반문했다.


국민의당도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대체 대통령께서는 문제 해결 의지는 있는가. 아니면 모든 영역과 사안에 있어 대결과 대립의 지속을 원하시는 것이냐”며 “전임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의 눈빛을 닮아간다고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태규 사무총장도 “직접 쓰신 게 아니라면 그런 글을 쓴 참모를 즉각 내치시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은 ‘편 가르기’라는 시각 자체가 ‘생트집’이라며 수비에 나섰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며 놀랐다”면서 “모든 언론이 내용을 보도하며 (대통령이) 내민 손이 오히려 멋쩍은 상황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 역시 “간호사를 위로하고 격려한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시비를 거느냐”고 야당의 공격을 되받아쳤다.

한편 문 대통령의 전날 메시지를 청와대 기획비서관실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의사들과 정부 간 팽팽한 긴장 관계 속 여론이 왜곡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면서 “내부적으로도 여러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송종호·허세민기자 joist1894@sedaily.com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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