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 휴가’ 의혹에 대해 “보좌관이 전화를 했다는 것 자체는 부적절하지만 외압의 대상이 될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추 장관의 특혜 휴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여권 내부에서 이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 주목된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보좌관이 통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추미애 장관이 직접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보좌관이 전화를 했다는 것 자체는 부적절하지만, 외압의 대상이 될 것도 아니다”라며 “단순 민원성 문의전화였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추 장관 아들의 병원 진료기록과 관련해서도 “공개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추미애 장관님 측에게 전달했다”며 “수술 등에 해당되지 않는데 병가를 갔거나, 아니면 진료기록을 부풀려서 병가를 갔거나 이런 경우엔 특혜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추 장관이) 공개하겠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받았다. ‘100% 공개하겠다’는 입장은 아니겠지만, 공개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또 “ 진료기록과 관련된 부분은 분명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료기록을 보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김 의원이 외압의 대상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지만 추 장관의 보좌관이 아들 문제로 군부대에 전화한 데 문제가 있다는 발언을 한 만큼 여권 내부의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태다. 김 의원의 발언이 해당 논란을 확대 재생산 할 수 있는 만큼 여권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그간 추 장관의 아들 서모씨의 병가 연장 특혜 휴가 의혹과 관련 당시 군 부대 지원장교 A 대위의 보좌관 전화 발언이 나온 직후 이를 수습하기 위한 여론전에 주력했다.
A대위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던 추 장관의 보좌관이 서 씨의 휴가를 연장해 달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정과 정의를 다루는 우리 (추) 장관이 이런 논란에 휩싸인 것 자체가 매우 안타깝다.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으니 빨리 정리해서 억울함이 있다면 억울함을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