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선선한 9~10월은 이사가 잦은 ‘부동산 성수기’로 불리지만 매매와 전·월세 모두 거래량은 많지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이번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각각 0.10%와 0.12% 올랐다. 거래 위축으로 변동폭이 전 주에 비해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매매 시장은 매수자와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이 달라 실제 거래 체결이 어려워졌고, 전세 시장에서는 매물이 부족해 거래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서울에서 매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동구(0.26%)였고, 그 뒤를 송파구(0.20%)가 이었다. 이 외에도 성북구 0.18%, 노원구 0.16%, 양천구 0.15%, 관악구 0.12%, 도봉구 0.12%, 동대문 0.12%, 중구 0.12% 순으로 올랐다. 강동·송파 등 강남권 주요 지역은 일부 수요층이 관망세에 접어든 가운데 시장 내 매도 물건은 부족한 분위기다. 강동구에서는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등이 500~3,500만원 올랐다. 송파구는 가락동 가락금호,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이 500~2,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0.08% 올랐다. 이 중 과천(0.18%), 광명(0.17%), 성남(0.16%), 하남(0.16%) 등의 상승률이 눈에 띄었다. 과천은 원문동 래미안슈르3단지가 1,000만원 오르며 시세 상승을 이끌었고, 광명은 철산동 푸르지오하늘채,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등이 250~1,0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전세 시장은 물건 자체가 적은데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집 구경도 어려운 상황이다. 강동구가 0.4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가 0.24%, 광진구가 0.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지역에서는 하남(0.20%), 과천(0.17%), 광명(0.17%), 의왕(0.17%) 등 지역의 전세가 상승률이 가파르다.
이 같은 추세와 관련해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거래가 줄고 시장에 물건이 많이 쏟아진다면 앞으로 하락 전환 가능성이 높지만, 작금의 시장은 거래가 줄어드는 가운데 물건은 더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거래 감소 영향으로 상승폭이 줄고는 있지만 상승추세는 계속되는 이유”라며 “특히 전세시장은 이사철 이사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전세물건은 더 귀해지고 있어 전세난은 더 가중될 전망”이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