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겨냥해 중국에 대한 비난 행위를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과 사회주의를 비하 또는 왜곡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미국의 압박에 강대강으로 맞설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5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3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항일 승전 75주년 좌담회에서 “그 누구든 그 어떤 세력이든 중국 공산당의 역사를 왜곡하고 비하려면 한다면 중국 인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그 어떤 세력이든 중국 특색사회주의 길을 왜곡하고 중국 인민의 사회주의 건설 성과를 부정하려 한다면 중국 인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 공산당과 중국인들을 분리·대립시키려는 시도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중국의 앞길 바꾸려 한다면 중국 인민은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 |
최근 미국이 시진핑 주석을 국가주석이 아닌 공산당 총서기로 격하하면서 체제 변화를 노골적으로 압박고 있는데 대해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또 “중국 인민의 발전 권리를 파괴하고 중국과 다른 나라 인민의 교류와 협력을 방해하며 인류의 평화와 발전을 훼손하려 한다면 중국 인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항일전쟁 승리에 공을 세운 국내외 중화의 아들딸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 전쟁에서 장렬하게 숨진 모든 영령과 침략자들에 희생당한 열사들에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미, 대중국 압박 끈을 더욱 조여 |
이 과정에서 한국·일본·호주 3개국의 동참을 연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합류하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며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 협력을 강조하며 한국·일본·호주 3개국을 언급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중국 공산당의 이웃 국가를 괴롭히는 행동은 남중국해에서도 명확하며 아세안 국가들의 대중 견제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미국은 오는 9∼11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중국 때리기’와 함께 동맹·우방국의 동참을 요청할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