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인 다음달 3일 서울 도심에서 또다시 대규모 집회가 열릴 가능성이 제기돼 서울시와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집회 개최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집회 포스터 파일 하나가 돌고 있다. 이 포스터에는 광화문 광장을 배경으로 ‘Again 10.3 14:00 자유우파 집결’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주최가 어디인지는 따로 적혀있지 않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개천절 대규모 집회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고 말해 개천절 집회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일부 보수단체는 서울 종로구·중구 일대에서 다음달 3일 집회를 열겠다며 경찰에 일찌감치 집회 신고를 내기도 했다. 다만 종로구가 현재 관내 전 지역의 집회를 금지하고 있어 이들 단체는 곧장 금지 통보를 받았다.
서울시와 경찰은 다음달 집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신고를 한 단체들이)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라기보다는 집회 금지가 풀리는 등 상황 변화에 대비해 장소 선순위를 맡아두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유연대,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 등 보수단체도 ‘집회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로구·중구 집회는 애초 금지구역이지만 주의 환기 차원에서 시청·구청·경찰이 모두 금지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 역시 “집회 준비 등의 동향이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빠르게 협조할 수 있는 업무 시스템을 정비해둔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