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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득점·멀티골...형도 아우도 '장밋빛 밑그림' 그렸다

손흥민, 왓퍼드전 주장 완장차고 펄펄

프리시즌 4경기서 4골 넣어 이름값

이강인, 카르타헤나전 동점·쐐기골

이적설 딛고 신임감독에 믿음 안겨

14일 프리메라리가 새시즌 출격 기대

주장 완장을 차고 프리시즌 최종전을 치른 토트넘 손흥민. /출처=토트넘 인스타그램주장 완장을 차고 프리시즌 최종전을 치른 토트넘 손흥민. /출처=토트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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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현재와 미래인 손흥민(28·토트넘)과 이강인(19·발렌시아)이 프리시즌 일정을 화려하게 마무리하며 새 시즌 기대를 한껏 높였다.

손흥민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왓퍼드에서 치른 왓퍼드(2부리그)와의 프리시즌 마지막 평가전(1대2 패)에서 0대2로 뒤진 후반 34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실점 위기를 ‘폭풍 질주’ 끝에 막아내는 장면으로도 화제가 됐다. 역습 중이던 왓퍼드는 토트넘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간 사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슈팅을 했는데, 슈팅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 손흥민이 가까스로 걷어내 한 골을 막았다. 공격 진영에 있던 손흥민은 상대 역습이 시작될 때부터 부지런히 달려가 최종 수비수 역할을 해냈다. 공수 역할만 바뀌었을 뿐, 빈 골문 쪽으로 향한 패스를 전력질주 끝에 골로 완성한 2018러시아월드컵 독일전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이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이 100m 전력질주로 1대3이 되는 것을 막았다”고 칭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인 최다 공격 포인트(21개·11골 10도움)와 공식 경기 개인 최다 공격 포인트(30개·18골 12도움), EPL 올해의 골 수상 등으로 2019~2020시즌을 풍성하게 마무리한 손흥민은 새 시즌을 앞둔 프리시즌에도 4경기 4골로 이름값을 하면서 영국 무대 여섯 번째 시즌을 알차게 준비했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친 뒤 톱4 복귀를 벼르는 토트넘은 오는 14일 오전0시30분 에버턴과 홈경기로 2020~2021시즌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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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뒤 동료의 축하를 받는 발렌시아 이강인(오른쪽). /출처=발렌시아 인스타그램득점 뒤 동료의 축하를 받는 발렌시아 이강인(오른쪽). /출처=발렌시아 인스타그램


이강인의 새 시즌도 장밋빛이다. 지난 7월만 해도 소속팀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이적을 요청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올 정도로 팀 내 입지가 불안했지만, 지금 분위기는 180도 바뀌어있다. 지난달 30일 레반테와 평가전에서 주전들이 많이 빠진 상황이기는 했어도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 눈길을 끈 데 이어 6일에는 멀티골을 폭발했다. 0대1 상황에서 상대 백패스 때 골키퍼를 압박해 동점골을 넣었고, 2대1일 때는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수비를 등지고 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왼발 터닝 슈팅으로 반대편 골망을 출렁였다. 상대 카르타헤나가 2부리그 소속이기는 해도 눈을 번쩍 뜨이게 할 플레이였다. 발렌시아 구단은 홈페이지에서 “이강인이 넣은 팀의 세 번째 골은 최고의 공격 장면이었다”고 평가했고, 스페인 매체 엘데스마르케는 “첫 골은 영리했고, 두 번째 골은 아름다웠다”며 이강인에게 최고 평점인 9점을 줬다.

지난해 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골든볼(MVP) 수상으로 한창 주가를 올렸던 이강인은 정작 소속팀에서는 찬밥 신세였다. 지난 시즌 출전은 리그 17경기 등 총 24경기(2골)에 그쳤는데 그마저도 선발 출전은 6경기가 전부였다. 무성한 이적설 속에 잔류를 결정한 이강인은 젊은 선수 기용을 선호하는 하비에르 그라시아 감독이 7월 말 부임한 이후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고 있다. 프리시즌 최종전에서도 벤치의 그라시아 감독을 미소 짓게 한 이강인은 14일 오전4시 레반테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새 시즌 개막전에 출격 대기한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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