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완성차 회사인 독일 폭스바겐이 주4일 근무제에 대한 노동계의 제안을 일축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자동차 수요가 줄고 조립 일손이 덜 필요한 전기차가 확산되고 있지만 공장 가동을 주4일로 줄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6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의 근로자위원회 위원장인 베른트 오스텔로는 독일 매체 ‘벨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선 조업 단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바겐이 대표 차종 중 하나인 ‘골프’를 통해 지난해 6~7월 수준의 생산량을 달성했고 특근도 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최대 산별노조이자 유럽 최대 노조인 독일 금속노조는 최근 주4일 근무제 도입 협상을 하자고 사용자 측에 제안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비롯된 경제위기와 자동차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해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다.
그러나 오슬텔로 위원장은 “본부 스태프 부서 인원 최대 7,000명의 조기 퇴직을 유도하는 내용의 비용절감안은 이번 코로나19 위기와 다른 이슈들에 대응하는 데 충분하다”며 주4일 근무제를 논의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독일 금속노조에는 금속과 전기 관련 산업에서 일하는 230만 명의 노동자가 가입해 있다. 독일에서 이 노조의 발언은 대단히 중요하게 다뤄진다. 이들의 요구가 금속·전기 산업을 넘어 다른 산업에도 임금 협상의 기준이 되곤 하기 때문이다.
한편 폭스바겐은 지난 2016년 비용절감 계획인 ‘퓨처 팩트(Future Pact)’를 시작한다고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강제적인 인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오스털로 치프는 지난 7월에도 “코로나19가 자동차 판매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지만 폭스바겐은 추가적인 비용절감으로 이에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