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욱 연구원은 “전일 신한지주는 약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며 “유상증자 방식은 제3자배정이며, 대상자는 어피니티와 베어링PE 자문 펀드의 투자목적회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자 이유는 회사 측이 목표로 하는 보통주 자본비율 12%를 조기에 달성하고, 향후 있을 M&A 여력 확보를 위해 자본을 확충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또한 감독당국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배당 제한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하고 있는 점도 자본비율을 되도록 빨리 높이려고 하는 하나의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상증자에 따른 교보생명 인수설과 관련해서는 “신규 주주 두 곳이 자금회수(Exit)를 기다리고 있는 교보생명 투자자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교보생명 인수 가능성 등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회사 측은 이러한 의구심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최 연구원은 “일반주주공모가 아닌 제3자배정이라는 점에서 할인율이 거의 적용되지 않은 현재가 수준에서 증자를 실시하게 되고, 외국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지분 참여는 현 주가가 바닥 수준이라고 인식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으며, 새로운 외국인 주주들이 신규 이사회 멤버가 되면서 규제 이슈에서도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는 등 이번 유상증자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PBR 0.4배 이하의 낮은 주가 수준에서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BPS 가치 저하(dilution)가 약 5% 가량 발생하고, 총 발행 주식 수가 약 8% 정도 증가해 동일한 배당성향을 유지한다고 해도 DPS가 낮아지는 효과가 예상된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증자 결정이었다는 점과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국내 기관과 외국인들의 실망 매물이 당분간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확충된 자본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적절한 M&A 및 디지털투자, 배당정책 등에 사용될 경우 주주가치 제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wown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