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 환경안전 사고를 ‘제로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전 세계 사업장에 고루 적용하는 환경안전 규정 체계를 손보는 동시에 최고경영자(CEO) 아래 별도 환경안전 전담 조직을 만드는 등 철저한 사고 예방을 꾀한다.
LG(003550)화학은 내년부터 중대 환경안전사고를 전면 방지하기 위해 사내 환경안전 및 공정기술 전문가, 외부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M-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M-프로젝트의 M은 ‘목련(Magnolia)’을 의미한다. 봄을 상징하는 목련처럼 올해 5월에 발생한 사고를 잊지 말고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기준과 관리체계를 전 세계 사업장에 정착시키겠다는 LG화학의 의지를 반영한 명칭이다.
앞서 LG화학은 인도공장 가스누출 사고와 대산공장 화재가 연달아 터지며 힘겨운 5월을 보냈다. 당시 환경안전 사고를 차단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신학철 부회장은 “안전확보가 안되면 사업 철수까지 고려하겠다”며 고강도 환경·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M-프로젝트는 5월 조치의 후속이라 할 수 있다.
먼저 LG화학은 전 세계 37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고위험 공정과 설비에 대한 긴급진단을 완료하고 개선사항 590건을 도출했다. 개선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올해만 810억원 규모의 환경안전 투자를 추가로 집행하고 연내 정밀진단도 끝낸다는 목표다. 또 LG화학은 정밀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말까지 전사 환경안전 규정 체계를 재정립한다. 최고 기술 수준의 사업장을 ‘마더팩토리’로 선정해 긍정적인 환경안전 모델을 전파하는 롤모델로 활용할 계획도 세웠다. 현재 분야별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는 마더팩토리 사업장을 선정하는 과정을 밟고 있으며 본격적인 제도 도입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아울러 여수·대산 석유화학 공장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고 징후를 예측하는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내년 이 기술을 다른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본부로 흩어져 있던 환경안전 관리 주체도 격상된다. 기존에는 석유화학과 전지·첨단소재·생명과학 4개 사업본부로 나뉘어 있던 환경안전 조직이 신 부회장 산하 경영혁신총괄 조직 아래 법인 환경안전 조직으로 변경된다. 각 사업본부의 움직임을 유기적으로 통제하는 컨트롤타워가 마련되는 것이다. M-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 부회장은 “최근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환경 안전을 바로잡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는 각오로 근본 대책을 강구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전하지 않으면 가동하지 않는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준비해온 고강도 정책을 전 세계 사업장에 체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