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전용사에 대해 ‘패배자’, ‘호구’라고 비하했다는 의혹을 최초 보도한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편집장이 “이제 시작”이라며 추가보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프리 골드버그 애틀랜틱 편집장은 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며칠, 몇주 내에 이에 대한 추가 보도와 추가 확인, 추가 정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거의 모든 주요 매체가 추종 보도한 지난 3일 보도가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우리에겐 책임이 있고 그(트럼프 대통령)가 뭐라고 하든 상관없이 (보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 대통령에게 겁먹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틀랜틱 보도가 나온 뒤 기사에 나온 익명의 취재원들을 ‘거짓말쟁이’로 깎아내리는 등 애틀랜틱을 맹비난하며 강력 부인했다.
군인, 특히 참전용사에 대한 존중이 대단한 미국 사회에서 현직 대통령이 이들의 헌신을 무시했다는 것은 대선 가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하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사태 수습을 위한 성명을 내고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까지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입장을 냈다.
애틀랜틱은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11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미군 전사자 묘지 방문을 취소하면서 전사자를 ‘패배자’로 부른 데 이어 ‘호구’라는 표현도 쓰는 등 참전용사와 군 복무자의 헌신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와 폭스뉴스 등 미 주요 매체가 자체 확인과정을 거쳐 같은 내용을 추종보도했다.
기사는 골드버그 편집장의 이름으로 나왔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작년 6월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퇴임 후 첫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