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갭투자 빠진 ‘청주’ vs 1억 뛴 ‘천안’…옆 동네 무슨 일이?

5월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집값 급등한 청주

6·17 규제지역 포함되며 8월말 '보합' 진입

풍선효과 본 천안, 두달 새 매매가 2.49%↑

대전시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대전시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지난 5월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방사광 가속기 유치가 확정되면서 충북 아파트값이 무섭게 뛰었다. 거래량이 폭증했고 한 달새 수 천만 원 넘게 오르는 거래가 속출했다. 하지만 한 달 후 6·17 부동산 대책으로 청주가 규제지역에 포함되면서 충북 아파트 시장은 상승세를 멈추고 최근 하락장에 들어섰다. 반면 규제를 피해간 충남의 아파트 가격은 최근 몇 달 간 꾸준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상황이다. 6·17 대책이 충북과 충남 부동산의 희비를 가른 셈이다.

<-0.01%…충북, 결국 집값 하락으로 전환>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동향 통계를 보면 충북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8월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마이너스 장에 진입했다. 불과 세 달 전만 해도 주간 상승폭이 0.81%에 달하는 등 집값이 빠른 속도로 올랐지만, 6·17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이후 내리 하락세를 보이다 결국 지난주 -0.01%의 변동률을 기록한 것이다. 방사광가속기 유치 지역으로 주목받으며 충북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청주도 지난주를 시작으로 보합으로 접어들었다. 한때 한 주 동안 1%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규제에 묶여 결국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매도 의뢰는 쌓이고 있지만 매수자의 발길은 거의 끊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만간 집값이 하락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반사효과 얻는 천안…두 달 새 1억 올라>


같은 충청도지만 충남의 상황은 정반대다. 6·17 대책을 빗겨가면서 충남으로 아파트 매수 수요가 몰린 탓이다. 대전과 청주 등 인근 지역이 모두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비규제지역’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천안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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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대책 이후 천안 아파트 가격은 두 달새 2.49%나 올랐다. 천안의 집값을 이끄는 불당신도시의 ‘지웰푸르지오’ 전용 84.99㎡는 지난 8월 6억 5,3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5월 가격인 5억6,000만원보다 1억 원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천안 불당 지웰 더샵’ 전용 112.59㎡도 지난 8월 말 12억9,500만원에 매매되며 전고가를 9,500만원 뛰어 넘었다.

실제로 충북과 충남, 두 지역의 외지인 아파트 매매 비율 추세도 엇갈렸다. 지난 5월 외지인 매매 비율이 고점(41.27%)을 찍은 충북은 6월 37.18%, 7월 33.42%를 기록하며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외지인 매매 비율이 44.20%까지 올랐던 청주도 7월 33.98%까지 하락했다. 타 지역에서 오는 투자 수요가 점점 빠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충남은 외지인의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0%대였던 충남의 외지인 매매 비율은 5월 들어 31.96%를 기록했고, 7월에는 36.75%까지 올랐다. 6·17 대책 이후 충북과 충남의 집값이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충북 청주를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해달라’는 청원과 ‘충남 천안을 규제지역에 넣어달라’는 서로 상반된 내용의 청원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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