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무심코 저지른 행동 때문에 연승 행진을 29경기에서 마감했다. 유력해 보이던 메이저대회 18번째 우승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조코비치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애시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테니스 남자 단식 4회전(16강)에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27위·스페인)와 1세트도 마치지 못하고 짐을 쌌다. 조코비치는 1세트 게임 스코어 5대4로 앞선 채 맞은 상대 서브게임에서 40대0의 세트 포인트 기회를 잡았지만 다섯 차례 연속 포인트를 내줘 게임 스코어 5대5 타이를 기록하더니 자신의 서브게임에서도 져 5대6으로 밀렸다. 조코비치는 순간 흥분했는지 베이스라인 뒤로 공을 쳐 보냈는데 이 공이 선심의 목에 정통으로 맞고 말았다. 경기는 중단됐고 심판은 조코비치의 실격패를 선언했다. 의도적으로 선심을 공격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홧김에 공을 쳐 심판 등 코트 내 경기진행 요원을 맞히는 행위는 실격 대상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29경기에서 멈춘 조코비치는 이전 경기까지에서 쌓은 이번 대회 상금도 모두 토해내야 한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소셜미디어에 “결코 고의가 아니었지만 매우 잘못된 행동이었다. 선심과 US오픈 주최 측에 사과드린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