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몰고 온 강풍 때문에 울산지역 과수 농가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태풍 마이삭 때문에 지역 배 과수 농가 786곳, 587㏊에서 키우던 배 과수 면적의 80%인 470㏊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배가 나무에서 떨어져 상품성을 아예 잃어버리는 낙과 피해가 대부분인데 지역별, 농가별 피해 규모는 적게는 20% 많게는 90%에 이를 것으로 울산시는 추정한다.
일반적으로 비를 동반한 태풍이 지나가면 이 지역의 배 낙과율은 평균 20∼30%정도다. 2003년 초강력 태풍 매미가 울산을 관통했을 때도 당시 배 낙과율은 20∼30%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하이선으로 인해 배 87ha(피해율 20~90%)가 추가로 낙과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체 457개 단감 농가가 347㏊를 재배하는 데 태풍 마이삭으로 낙과 피해를 본 규모는 98%인 340㏊다. 이번 하이선은 남은 단감 중 1㏊를 또 떨어뜨렸다. 남은 단감이 다 떨어진 셈이다.
사과 농가 역시 657개 농가에서 24㏊를 키우는 데 마이삭으로 83%인 20㏊가 피해를 봤고, 이번 하이선으로 1㏊ 더 떨어졌다.
태풍 하이선으로 벼 도복도 195㏊에 달했다.
마이삭에 이미 80∼90% 이상 낙과 피해를 본 과수 농가는 하이선까지 강타하면서 올해 사상 최악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역 과수 농가 피해를 당장 금액으로 추정할 수 없다”며 “현재 5개 구·군에서 농가별 피해 신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