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타격으로 꾸준히 증가했던 구직급여(실업급여) 지출 규모가 꺾였다. 다만 ‘광복절 집회’ 이후의 실업 상황은 1~2달 이후 구직급여 통계에 반영된다. 더 큰 고용 타격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정부는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7일 ‘고용행정 통계로 본 8월 노동시장 동향’을 발표해 지난달 구직급여 지출액이 1조 974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 19 고용타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4월 이후 구직급여 지출액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 구직급여 지출액은 1조 1,885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구직급여를 새롭게 신청한 사람은 9만 명으로 역시 4월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 7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4,000명이었다.
다만 구직급여 통계는 노동시장 동향을 즉각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광복절 집회’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영향은 다음 달 발표되는 9월 지표에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보통 구직급여는 해고된 다음 달 15일 이후에 신청할 수 있고 실제 지급까지는 신청 후 일주일이 걸린다. 예를 들어 8월에 해고된 사람이라면 구직급여는 9월 말에나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황보국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8월 중순 이후 코로나 19가 재확산하면서 고용시장은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고용행정통계는 상용직과 임시직을 중심으로 작성돼 이를 모두 반영하지 못하며 시차도 있어 9월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본다. 정부는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1,40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다. 증가 폭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5월 저점(15만5,000명 증가)을 찍은 후 서서히 반등하는 추세다. 다만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과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노동시장이 견인되고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률을 산업별로 분류하면 공공행정부문이 전년 동월 대비 38.3% 늘었고 보건복지 분야가 6.5% 늘었다. 반면 제조업은 1.8% 줄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 9월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