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이 7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1999년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비서로 진보정치를 시작해 고 노회찬 의원과 윤소하 전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거쳤다. 2006년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 4·15총선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등 굵직한 선거에 출마해 진보정치의 저변을 확대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갈수록 보수화되는 더불어민주당과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며 당권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못 할 것이 없는 나라’, ‘금기 없는 정의당’, ‘진보정치의 자부심’을 출마 기치로 내세웠다. 김 선임대변인은 ‘못 할 것이 없는 정의당’이 되기 위해서는 ‘금기 없는 정의당’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진보정치도 그동안 우리 스스로가 자기 검열하며 말하지 못한 것이 없었는지, 우리 진보정치 스스로의 개혁과제는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단순히 개혁에 머물지 않고 대안사회를 꿈꾸는 진보정당, 대중과 당원, 지역에 뿌리내리는 실력 있는 정의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진보정치의 자부심을 거론하며 당원들과 다시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진보정당들은 정치를 바꾸어 사회를 바꾸려는 등불 같은 존재였다”며 “우리의 정책은 다른 정당들에게 큰 압력이 돼 오늘날 무상급식, 고교등록금 폐지, 아동수당 도입, 의료보장성 확대, 탈원전 시동, 노동시간 일부 단축 등의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것을 바꿔냈다. 자부심을 갖자”며 “진보정당이 사라지면 세상은 바뀌지 않거나, 아니면 더디 바뀌거나, 어쩌면 퇴행할 수도 있다. 우리가 다시 힘을 내야 할 이유”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앞서 지난달 30일 온라인 당대회를 통해 당대표의 권한을 축소하고 부대표를 늘리는 혁신위원회(혁신위) 개혁안을 공식 채택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말 심상정 당대표가 물러나고 신임 당지도부를 선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