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SMIC(중신국제집적회로)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SMIC와 중국군과의 관계를 의심하며 이 회사가 새로운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표주자로 꼽히던 SMIC는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관심 종목으로 현재 국내 보관 규모는 약 2,600억원에 달한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홍콩거래소에서 오후 3시 26분(현지 시간) SMIC는 17.880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대비 전일 대비 24.31% 급락한 수준이다.
2000년 설립된 SMIC는 중국 최대이자 세계 4위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나서면서 SMIC는 정부로부터 대대적인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중국 ‘반도체 자립’의 핵심 주자로 주목을 받으며 국내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주식을 적지 않은 규모로 사들여왔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의 최근 집계를 보면 지난 8월 국내에서 SMIC를 301억원 규모로 순매수했고, 4일 기준 이 주식의 보관 규모는 2,618억원에 달한다. 보관 규모로는 홍콩 주식 중 두 번째로 큰 수치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SMIC를 규제 대상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정부는 SMIC가 중국군을 돕는다고 의심하며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제재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신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제재의 연장선이며 나아가 중국 ‘반도체 굴기’를 꺾어버리려는 의도”라면사 “SMIC 제재 실현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되며 향후 중국 반도체 업계에 대한 전방위적인 제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