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코스피 수문장 ‘개미’...미국장 흔들려도 ‘줍줍’

미국 증시 불안에도 5,400억 또 매수나서

외인·기관 파는 종목 사들이며 지수 방어

신용융자도 다시 증가...16.6조까지 확대




최근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동학개미’들은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수세를 이어가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지난달 한때 감소세로 접어들었던 ‘빚투’도 다시 연일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코스피지수는 7일 전 거래일보다 15.97포인트(0.67%) 상승한 2,384.22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48% 오른 878.8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 전 시장에는 불안감이 다소 감돌았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기술주 하락의 여파로 2거래일 연속 장중 5% 이상 폭락하며 국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장 후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지수는 곧 상승세를 회복했다.



이날 지수를 상승장으로 이끈 일등공신은 역시 개인투자자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481억원, 2,969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동안 5,43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지난 4일에도 1조3,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2거래일 연속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미국 장 하락에 대한 불안은커녕 신용융자도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달 18일 16조원을 돌파한 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5일부터 다시 8거래일 연속 상승해 사상 최고치인 16조6,81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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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지금 미국 증시의 불안을 대세 하락이 아닌 단기 급등에 따른 ‘건전한 조정’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봤다. 중장기 성장 동력에 큰 변수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오히려 저가 매수를 할 타이밍으로 보고 움직인다는 것이다. 다만 조정이 어느 정도 길어질지 알 수 없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주도주와 나머지 종목들의 괴리가 계속 벌어져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국내 증시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주도주 조정 가능성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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