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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일일 관객수 5만명, 더이상 물러설 곳 없는 극장가

/사진=영화 포스터/사진=영화 포스터



극장가의 악몽이 다시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의 여파로 객석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8일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5만 3,231명이다. 이는 8월 최저 관객수인 5만 8,608명보다 적은 숫자로 계속해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극장가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난 4월 역대 최저 일일 관객수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5월부터 코로나 사태가 완화,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과 여름 대작들의 개봉으로 다시 활기를 찾는 듯 했지만, 광복절 연휴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악화한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다시 암흑기에 빠졌다.

극장가의 흥행 구원투수로 나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은 우여곡절 끝에 북미보다 먼저 개봉했다. 80%대의 예매율을 보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면서 기대했던 흥행 성적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지난달 26일 개봉해 첫날 17만명을 동원, 누적관객수는 111만 8,347명으로 가까스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일일 관객수는 3만명 아래로 감소했다.

한국 영화로는 ‘오! 문희’가 그나마 선전 중이다. 누적 관객수는 15만 9,581명으로 박스오피스 2위임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성적이다.


지난달 5일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박스오피스 3위다. 누적 관객수는 432만 2,329명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유일하게 400만 관객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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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올해 영화 관객 수는 3,80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 3,124만명의 한참에도 못 미쳤다. 매출액은 지난해 1조 1,148억원에서 3,210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경영 악화는 더욱 심각해졌다. CGV는 지난 3월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영업을 중단했던 CGV 인천공항점은 9월 1일부터 다시 무기한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권고사직에 이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계는 대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극장은 관객의 안전을 예방하기 위해 좌석 간 거리 재조정에 들어갔다. 관객들의 띄어앉기를 위해 전체 좌석의 60%를 활용하고 있으나, 이를 50%로 재조정해 띄어앉기를 강화했다.

9월 개봉작들은 개봉 연기를 고려 중이거나 이미 미룬 작품들이 대다수다. 국내 영화들은 예정된 언론 배급 시사회 등 행사들을 모조리 취소했다. 개봉 시기 등을 눈치 보고 있지만 추후 계획은 모두 코로나19 사태 진정에 달려있다.

개봉을 미루고 미루던 할리우드 대작들은 가까스로 관객들을 만난다. ‘뉴 뮤턴트’와 ‘뮬란’이 각각 10일, 17일 개봉을 확정했다. 한국 영화로는 홍상수 감독의 ‘도망친 여자’, 신민아 주연의 ‘디바’와 김대명이 출연하는 ‘돌멩이’가 차례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9월 새 영화들이 예정대로 관객을 만날 수 있을지, 극장가의 분위기를 끌어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이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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