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코로나19로 전자기기 수요 늘자..."반도체 장비투자액 급증 전망"

SEMI, 팹장비 투자액 올해 8%·내년 13% 증가 예상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안전재고 수요 증가도 영향

연도별 팹 장비 투자액 추이 /자료제공=SEMI연도별 팹 장비 투자액 추이 /자료제공=SEMI



지난해 감소세를 보인 전 세계 반도체 팹(Fab) 장비 투자액이 올해와 내년에는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기기 수요가 증가하는데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안전 재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팹 장비 투자액이 전년 대비 8% 성장하고, 내년에는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 세계 팹 장비 투자액은 9% 감소하는 데 그쳤다.


SEMI는 이 같은 전망의 배경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개인용 PC·게임·헬스케어 전자기기 등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안전 재고 수요와 데이터센터 및 서버에 대한 반도체 수요 증가도 올해 성장세에 기여하고 있다고 SEMI는 설명했다.

특히 올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팹 장비 투자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264억달러(약 31조4400억원)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18% 증가해 312억달러(약 37조1,342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3D 낸드 분야에 대한 투자는 올해 39% 급증하고 2021년에는 7%의 완만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D램 분야의 팹 장비 투자액은 2020년 하반기 둔화세를 보이며 4% 성장하고 2021년에 39%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분야 외에도 파운드리 분야는 올해 전년 대비 12% 상승한 232억달러(약 27조6,000억원) 수준에 달하고, 2021년에는 2% 증가한 235억달러(약 2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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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역별 반도체 장비 투자액 추이 /자료제공=SEMI국가·지역별 반도체 장비 투자액 추이 /자료제공=SEMI


한편 올해 2·4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2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투자액은 중국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했다.

SEMI는 같은 날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 2·4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액이 167억7,000만달러(약 19조9,5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6%, 직전 분기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의 투자액이 45억9,000만달러(약 5조4,600억원)로 가장 많았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6%, 직전 분기보단 31% 증가했다.

이어 한국이 약 44억8,000만달러(약 5조3,200억원)로 2위에 올랐다. 한국의 반도체 장비 투자는 지난해보다 무려 74% 증가했으며, 지난 1·4분기보단 33% 늘어났다. 성장률 측면에서 보면 한국이 전년 동기 대비(74%)와 분기 대비(33%)에서 모두 최대 성장폭을 기록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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