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약사 사노피가 한미약품(128940)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권리를 반환했다. 지난 5월 사노피가 한미약품에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시험을 중단하고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한미약품은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중단하기로 확정하고 이 같은 사실을 그동안 임상시험을 수행하던 기관에 통지했다고 9일 밝혔다. 다만 권리 반환 후에도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수령한 계약금 2억 유로(2,643억원)를 반환하지 않는다.
사노피는 2015년 11월 한미약품으로부터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도입한 후 30여개국 6,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해왔다. 중단 결정은 사노피의 주요 사업 전략 변경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각국 의료 체계가 흔들려 수천 명 대상 동시다발적 임상을 기한 내 진행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요인도 작용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한편 당뇨병 외에 다른 대사증후군 치료제로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앞서 사노피가 시행하던 5건의 임상 3상 시험 자료를 모두 넘겨받기로 했다. 다만 오는 10월 완료되는 임상 1건은 한미약품에서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사노피의 통보로 한미약품이 2015년 11월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던 ‘퀀텀프로젝트’가 모두 반환됐다. 다만 과거 얀센이 당뇨 치료제로 개발하다 반환했던 한미약품의 후보물질이 지난 8월 새 파트너사 MSD에 기술수출돼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이라는 신규 적응증으로 개발된 사례가 있어 한미약품은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