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이 국내 4위 프랜차이즈 커피숍인 할리스커피를 품에 안는다. 기존 대주주였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7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할리스커피 우선협상 대상자로 KG그룹을 선정했다. 거래 대상은 IMM PE가 보유한 할리스커피 지분 93.85%다. 매각가는 1,000억원대 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와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7월 본입찰을 실시한 뒤 원매자들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입찰 전만 해도 PEF 운용사들끼리 각축전이 예상됐으나 본입찰 때 KG그룹이 등장하면서 단숨에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KG그룹은 지난 2017년 케이에프씨코리아(KFC)를 인수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성공 경험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캑터스PE와 손잡고 동부제철, BS렌탈 등을 잇달아 인수해 단숨에 대기업집단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수 PEF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거래 종결성 측면에서 KG그룹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KG그룹도 프랜차이즈 사업을 더 키우겠다는 의지가 컸다”고 설명했다.
할리스커피 매각에 따라 IMM PE도 투자금의 두 배에 달하는 2,000억원 가량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MM PE는 지난 2013년 450억원을 들여 커피전문점인 할리스를 인수한 뒤 이듬해 유상증자로 37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그동안 배당 및 자본재조정(리캡) 등으로 투자원금을 이미 회수해 이번 매각 대금은 고스란히 실적으로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할리스커피의 지난해 매출은 1,649억원이다.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 2013년 100억원에서 지난해 474억원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