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교수를 '성착취 영상 구매자'로…디지털교도소 또 멀쩡한 사람 잡았다

수도권의 한 의대 교수가 ‘디지털 교도소’에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최근에는 이 사이트에 이름과 얼굴이 공개되자 억울함을 호소했던 대학생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까지 발생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수도권의 한 의대 C교수는 지난 6월 말 디지털 교도소에 자신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신상 정보가 공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사이트에는 그가 성 착취 동영상 구매를 시도했다는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이 게재됐다.

C 교수는 경찰에 신고했고, 약 1달 만에 누명을 쓴 사실이 밝혀졌다. C 교수가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자 수사에 나선 경찰은 “채 교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한 결과 메시지 9만9천962건, 브라우저 기록 5만3천979건, 멀티미디어 8천720건 전부에서 디지털 교도소에 게재된 것과 같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은 없었다”며 해당 텔레그램 채팅을 한 인물은 채 교수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론냈다.



현재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 접속은 불가능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 및 조력자 검거를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운영자를 검거하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디지털 교도소 운영진 일부를 특정해 수사 중“이라며 ”개인 정보를 임의로 공개하는 것 자체가 불법인 만큼 하루빨리 검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