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캔커피나 캔맥주 등 소용량 상품이 주로 팔리던 편의점에서 이례적으로 ‘대용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재택근무와 휴교 등 가족들이 모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에 두고 먹을 수 있는 대용량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이마트(139480)24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우유, 커피, 맥주 등 주요 상품군에서 대용량 상품의 매출이 소용량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별로는 흰우유의 경우 500ml 이상의 대용량 상품의 매출이 전월 대비 23.4% 증가한 반면, 200ml 이하 소용량 상품은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스도 대용량 페트타입 매출이 39.7% 증가했고, 소용량 컵타입은 7.3% 늘었다.
캔 상품이 강세를 보였던 커피와 맥주도 마찬가지였다. 캔맥주(20.2%)보다 페트맥주(23%)의 매출이 더 늘었고, 커피도 340ml 이하 컵 타입 냉장커피가 전월 대비 1.8% 증가한데 비해 대용량 페트 냉장커피는 13% 신장했다.
음료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빵도 단품보다는 대용량의 다입빵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단품 빵 매출은 전월 대비 26.2% 늘어난데 비해 다입빵은 41.3%나 증가했다.
다입빵은 작은 사이즈의 빵 8개~10개가 들어있는 상품으로, 10개입 상품이 6,900원~7,900원의 가격대를 형성해 가성비가 높고, 장기 보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집콕 생활이 일상화 되면서 매출 비중 또한 크게 늘었다. 전체 빵 매출 중 대용량 빵(총 9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월 12%에서 8월 15.2%로 증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더운 날씨와 야외활동의 영향으로 편의점에서 사서 바로 즐길 수 있는 소용량 먹거리를 구매하는 고객이 많았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대용량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