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우상호 "카투사 원래 편해" 주장에 카투사갤 "명예와 위신 깎아내려" 부글부글

지난 2016년 12월 3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시 추미애 더불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웃고있다. /연합뉴스지난 2016년 12월 3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시 추미애 더불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웃고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를 둘러싸고 이른바 ‘군 휴가 미복귀’ 의혹에 이어 ‘통역병 선발 청탁’, ‘자대 배치 청탁’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가 논란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발언으로 추 장관을 비호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카투사 갤러리’ 회원들은 우 의원을 향해 성명문을 발표하고 “오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디시인사이드 카투사 갤러리는 실제 카투사 현역 및 예비역 장병들이 운영하는 커뮤니티다.


이날 카투사 갤러리 일동은 “본 성명문은 카투사 갤러리에서 주로 활동하는 카투사 현역 및 예비역 장병들이 모인 ‘카투사 락다운 방’에서 논의 끝에 만들어진 성명문”이라며 “본래의 소속은 카투사 갤러리이기에 갤러리명으로 성명문을 발표한다는 점 말씀 드린다”고 전제한 뒤 입을 열었다.

이들은 “(우 의원의 발언은)카투사도 일반 육군과 동일하게 규정을 적용받는다는 점에서 사실과 다르며, 카투사에서 성실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인 수많은 장병 및 수십 만 예비역 카투사들의 명예와 위신을 깎아내리는 행위”라며 “카투사 내에서도 업무강도는 제각각이고, 카투사에도 육군의 일부 부대보다 힘들게 군 생활을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카투사 내에서도 2사단의 전투병, 근무헌병, TANGO 경비중대 소속 장병들은 보통 한국 육군병 만큼, 혹은 그 이상의 훈련을 받으며, JSA 경비대대에 카투사 병력을 배치했을 당시 전 군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의 신체적 스펙을 요구하며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며 “이는 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라 생각하기에, 우상호 의원의 발언에 대한 이낙연 대표의 발 빠른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카투사의 장병들은 다음과 같은 복무신조를 지키기 위하며 땀 흘리며 근무 서고 있다”며 “카투사 갤러리 일동은 카투사에 복무하는 장병들 또한 대한민국의 국군 장병이자,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리며, 우상호 의원은 오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해 주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고 전했다.

앞서 우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며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느냐 안 갔느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육군 병장 출신이다.

또 육군 내에서는 부대 별로 노동 강도의 차이가 심할 수 있지만, 카투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예를 들어 육군의 경우 전방 보초를 서는 사람과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노동 강도는 100배는 차이가 난다”며 “유력한 자제의 아들이 국방부에 근무하고 빽이 없는 사람이 전방에서 근무했다면 (장병들의)분노가 확 일겠지만, 카투사는 근무 환경이 어디든 비슷하기 때문에 몇백만명의 현역 출신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디시인사이드 카투사 갤러리에서 발표한 성명문 일부. /디시인사이드디시인사이드 카투사 갤러리에서 발표한 성명문 일부. /디시인사이드


▲ 다음은 성명문 전문.

성 명 문

카투사(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 KATUSA)는 대한민국 육군인사사령부 예하 주한 미 8군 한국군지원단(駐韓美八軍 韓國軍支援團) 소속으로서 주한 미국 육군에 파견되어 근무하는 대한민국 육군의 부사관(전문하사)과 병을 말합니다.


카투사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7월 당시 대통령이던 이승만 대통령과 인천상륙작전으로 익히 알려진 미군 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협의가 진행되었으며, 당시 미군은 대한민국의 지리에 대한 지식과 미군과 한국군 간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 군대가 필요하다는 취지 아래 카투사를 창설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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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으로 개시되어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성립되기까지 만 3년 1개월 2일간 계속된 전쟁이었으며, 전쟁기간 동안 양측은 38도선을 각각 3회씩이나 넘나들고 남으로는 낙동강, 북으로는 압록강까지 오르내리며 전 국토의 80%에 달하는 지역에서 전투를 하였던 만큼,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큰 상처로 기억되는 전쟁이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6월 16일 14시 49분 북한이 개성공단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탄으로 폭파하면서 6.25 전쟁 당시의 엄습한 기운이 다시금 되살아나고 있는 중차대한 시국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논란을 지켜보고 있자니 그저 참담할 따름입니다.

더불어 9일 우상호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라면서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는 발언을 하였는데, 이는 카투사도 일반 육군과 동일하게 규정을 적용받는다는 점에서 사실과 다르며, 카투사에서 성실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인 수많은 장병 및 수십 만 예비역 카투사들의 명예와 위신을 깎아내리는 행위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카투사에 지원한 장병들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군에 귀속된 병사들이며, 부대나 보직마다 복무환경이 다르므로 카투사 내에서도 업무강도는 제각각이고, 카투사에도 육군의 일부 부대보다 힘들게 군 생활을 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특히 카투사 내에서도 2사단의 전투병, 근무헌병, TANGO 경비중대 소속 장병들은 보통 한국 육군병 만큼, 혹은 그 이상의 훈련을 받으며, JSA 경비대대에 카투사 병력을 배치했을 당시 전 군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의 신체적 스펙을 요구하며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는 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라 생각하기에, 우상호 의원의 발언에 대한 이낙연 대표의 발빠른 해명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카투사의 장병들은 다음과 같은 복무신조를 지키기 위하며 땀 흘리며 근무 서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한 미 8군에서 복무하는 대한민국 육군의 일원으로서 국토를 보위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조국 통일과 국위 선양을 위해 다음 사항을 실천한다.

1. 하나, 우리는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대한민국 육군의 표상이 된다.

2. 둘, 우리는 법규 및 규정을 준수하고,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근무자세로 한미 연합 전투력을 증강한다.

3. 셋, 우리는 군사외교관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상호 우호증진에 적극적으로 기여한다.

카투사 갤러리 일동은 카투사에 복무하는 장병들 또한 대한민국의 국군 장병이자,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드리며, 우상호 의원은 오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해 주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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